앞만 보며 걷다 달리다 하니
어느새
지금 서 있는곳이 어디인지도 모를만큼
목표도 잃고 표류하는 작은 돗단배같다
이젠 돗도 잃어버려 바람에 쓸려 가지도 못하고
그저 표류한다
언젠가 눈앞에 섬이라도 보이길 바라며
해가 뜨고 달이뜨고
또 해가 떠도
내게 이루어진 변화라곤 남루하고 초라해지는
구부정하게 고개숙인 그림자
바닷물에 빠트린 나의 삶의 의지를
지금이라도 건저올려
작은 두손으로라도 파도를 저어 앞으로 앞으로
죽음의 길이라도
선택은 나의 몫이여야 하지않겠는가
다 쓸때까지 다쓰고
그래야 후회 없지 않겠는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