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니주전자 2019. 1. 21. 16:36

백미터에

긴가민가하던 모습이

구십미터에는

점점선명해지는 그녀가

팔십미터엔

옷깃을스쳐내려오는매무새는

아름답기만하고

칠십미터가되어지니

짙은 검은흑빛머리결에

비켜꽂은이쁜나비한마리가

찰랑이는 소리에 맞춰

춤을추는듯하고

육십미터에 가까워지니

짤랑이는 네곁에서 풍기는듯한

청초한 향기가 훅 풍겨오고

오십미터 왜이리 멀기만한지

멈춰진듯한시간에

애가 닳아가고

그짧은멈춘시간

쏟아져들어온 네모습에

눈이멀어버렸는지

한번 깜박인 그 찰나

내품에 안겨버린 너때문에

네 뒷머리만을 빗겨줘야함에

안타깝기만하다